좋은 물, 어떻게 마시는가
link  수쿠버짱님   2022-05-24

맑디 맑은 물을 먼저 고른다.

산마루 높은 곳에서 솟는 샘물은 맑고 가벼우며, 산 아래의 것은 맑고 무겁다.

흙 속에서 나는 샘물은 맑지만 희고, 모래틈의 그것은 맑고 차가우며, 돌틈의 샘물은 맑고 달다.

누런 돌 사이로 흐르는 물은 마실 수 있지만 푸른 돌틈의 물은 못 먹는다.

햇볕을 쬐는 물보다 그늘 속의 물이 향기로우며, 고여있는 물보다는 흐르는 물이 좋다.

우리나라 다도의 시조인 초의선사(1786-1866)는 좋은 물의 8가지 덕목으로 가볍고, 맑고, 차고, 부드럽고, 아름답고, 냄새가 없고
비위에 맞고, 탈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좋은 물에는 이름도 붙여주었다.

서울 북악산의 오른쪽 우백호인 인왕산 줄기의 물은 백호수, 좌청룡인 삼청동 뒷산의 개울물은 청룡수, 남산에서 흐르는 건 주작수다.
장담그는 데 청룡수, 약 달이는 데 백호수, 머리 감는데 주작수를 썼다.

또 달래강물 다음이라던 한강의 우중수(오대산에서 내려온 한강의 물줄기)는 왕실에서 즐기는 물이었고 보통의 물보다 세 배나 비쌌
다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생명의 물을 마시는 데는 정성이 제일이었다.

의성 허준은 좋은 물을 33가지로 구분하면서 그 중 첫째로 정화수를 꼽았다. 정화수란 새벽에 처음으로 길어온 우물물이다.
여기에는 하늘의 정기가 몰려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것보다 정화수에는 맑은 마음, 정성을 다하는 마음으로서의 신앙이 담겼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정화수는 떠다놓고 비는 신의 물이다. 이 때의 신은 샘의 근원을 거슬러올라 다가갈수 있는 생명의 모태이고, 비는 이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구원의 해결사다.

우리 조상들에게 물은 맛으로 먹는 음료이자 마음으로 먹는 신앙이었던 것이다.

















뜻밖의 음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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